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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날 좋아 뛰고 오르고…무릎 건강 비상

요즘 화창한 봄 날씨에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특히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달리거나, 산을 오르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겨우내 못했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특히 무릎에 부담이 커져 염증이 생기는 무릎 관절증 환자가 1년 중에 가장 많을 때가 요즘이다. 4·5월 무릎 관절증 환자 급증 무릎 관절증은 무릎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1년 중 봄철에 무릎 관절증 환자가 가장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무릎 관절증 환자 수를 보면, 2월에 61만2562명이던 환자는 3월에 69만9977명으로 8만 명 이상 급증했다. 4월에는 증가세가 계속 이어져 73만6629명으로 70만명대로 올라가고 5월에는 1년 중 가장 많은 75만643명을 기록했다. 4·5월에 무릎 관절증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추운 겨우내 무릎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딱딱해져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봄을 맞아 야외 활동과 함께 무릎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만수 교수는 “무릎 주변 근육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그런데 겨우내 추운 날씨에 근육이 약해지고 딴딴해져 운동 중 가해진 힘이 무릎 관절로 바로 전해져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증의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반월상 연골판 손상, 슬개골 연골 연화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무릎 관절증이라고 하면 흔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의미한다. 대표 질환 '퇴행성 관절염'…방치 시 통증에 잠 못 이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닳으면서 무릎뼈가 서로 부딪쳐 염증이 생기고,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것 아니지만 방치했다가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초기(1기), 중기(2~3기), 말기(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에는 연골이 닳아 두께가 조금 얇아지는 정도로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고,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면 무릎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 조기에 발견하면 체중 감량과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2기는 연골이 닳아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져 연골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간 작은 연골 조각들이 윤활액 속에 떠다녀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프고 쑤신다. 이때부터는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가 가능하다. 3기부터가 문제다. 연골이 더욱 손상돼 연골 아래 뼈가 비정상적으로 뾰족하게 자라 걸을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맨눈으로 보기에도 다리가 휘어져 보인다. 약물 및 주사 치료의 효과가 작아져 연골 성형술, 자가연골 이식술, 교정절골술 등이 시행된다. 특히 4기 말기에는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거의 맞닿은 상태로 무릎이 퉁퉁 붓고 열이 나고,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 밤에는 아파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이며, 움직일 때는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닐 정도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말기 때는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망가진 관절 대신 특수 금속 막을 관절 겉면에 씌운 후 그 중간층에 특수 플라스틱을 넣어 물렁뼈 역할을 하도록 해 관절이 유연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문제는 몸이 약해진 고령자들이 수술을 받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술 부위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여 회복과 재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로봇 수술은 3D CT로 인공관절 크기와 뼈 절삭 범위, 삽입 각도 등 수술 계획을 정밀하게 세울 수 있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회복 및 퇴원이 빨라질 수 있다. 2018년 본앤조인트저널에 발표된 논문 ‘로봇 수술의 조기 기능 회복 및 퇴원 기간 단축’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11시간 더 빨리 회복했으며, 퇴원까지 걸린 시간도 28시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송문복 의료원장은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회복이 더 빠른 이유는 출혈량이 적고 그에 따른 부종과 통증이 줄어 재활 속도가 향상되기 때문”이라며 “로봇 수술의 적은 출혈은 고령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 시 냉찜질…2~3일 후 호전 안되면 병원 방문해야 봄철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서서히 늘려주면서 하루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만약 운동 후 갑자기 통증과 열감이 생기고 부기가 있으면 하루 이틀 정도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줄여준다. 김만수 교수는 “갑자기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염증 반응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이스팩으로 하루 2~3번 냉찜질을 해주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 감소를 통해 부종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수 교수는 “온찜질도 뻣뻣해진 관절과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며 “다만 급성인 경우엔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평소 관절염으로 통증이 계속될 때 온찜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충분한 휴식에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삐걱대는 느낌, 통증, 부종, 열감 등이 지속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 무릎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만수 교수는 “운동 후 무릎 통증이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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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말 많은 혈전, 치명적이지만 겁낼 것 없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맞으면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행히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우리나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접종위)까지 백신과 혈전은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일명 ‘피떡’으로 불리는 혈전의 치명성 때문이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진 덩어리로, 혈류를 막아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더구나 혈전은 혈전증을 비롯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순환기내과 전문의인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는 “혈전증 환자는 폐동맥 색전증, 심혈관 및 뇌혈관의 색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이런 질환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많다”며 “혈관 내 혈전 발생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겁먹거나 좌절할 건 아니다. 장기육 교수는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혈전의 발생률은 인구학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폭 늘어나지 않고 있고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기육 교수는 또 혈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장기육 교수에게 요즘 관심이 뜨거운 혈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치명적 질환 유발하는 혈전 - 최근 백신과 관련해 혈전 우려가 높다. 혈전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것으로 안다. “혈전은 혈액 내의 섬유소와 혈소판이 엉겨 붙어 생기는 것으로, 피부가 베이거나 상처가 나서 대량 출혈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 준다. 그러나 혈관 안에서 형성됐을 때는 스스로 녹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혈액의 흐름에 따라 먼 곳의 혈관을 막아 조직이나 장기의 경색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 혈전은 다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데. “혈전이 사람의 정맥에서 발생했을 때 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증 중 가장 흔하며, 초기에는 정맥이 확장되고 꼬부라지는 정맥류가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붓고, 피부 변색이 생기며, 궤양이 발생한다. 또 이 심부정맥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하는데, 폐혈관 색전의 범위와 우심실 기능을 어느 정도 저하시키는지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한 급성 폐동맥 색전증의 경우 30% 정도가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심장의 관상동맥, 뇌혈관 등에 색전증이 생기는 경우 치명적인 경과를 밟는 경우가 많다.” - 혈전증을 얘기할 때 색전증이 꼭 언급된다. “색전은 혈전이 발생한 위치에서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다가 특정 원인으로 인해 제 위치에서 떨어져 혈액의 흐름에 따라 날아간 것을 말한다. 이런 색전은 말단의 혈관을 막아 조직이나 장기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혈관을 막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떨어져 나갈 위험성이 아주 높다.” - 백신과 관련해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와 뇌정맥동 혈전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 혹은 범발성 혈관내 응고장애는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혈관 내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여러 조직과 장기에 다발성 응고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지혈과 응고를 담당하는 성분이 과하게 소모되면 정상적으로 응고 작용이 일어나야 할 곳에서 응고가 일어나지 못하고 출혈 상태가 지속해 결과적으로는 응고와 출혈이 동시에 발생한다. 주로 패혈증, 중증 외상, 종양, 수술 전후로 나타나며 임신과 분만 시에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이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는 사망률이 20%에서 50%까지 이를 정도로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뇌정맥동 혈전증은 머리뼈 안에 있고 안구 뒤에 있는 ‘뇌정맥동’이라고 하는 정맥 혈관에 혈전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안면부나 구강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한 두통으로 시작해 발적·발열부터 의식저하·경련·사망 등까지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이 30% 내외로 보고되는 드물지만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 혈전증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은 괜찮나. “현재까지는 일부 코로나 19 백신 접종과 혈전증 발생의 유의한 연관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에 혈전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치료 중인 사람, 고령의 노인 등 혈전증 발생의 고위험군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젊고 건강해도 혈전 생겨…치료·관리 가능 - 방역 당국은 신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 등의 혈전 생성은 비교적 흔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혈전은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 건강했던 성인에서도 장기간의 여행 등으로 인한 움직임 저하, 탈수, 중증 외상 등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 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는. “혈관 내 손상이 있을 때, 혈액의 정체가 있을 때, 응고 과다 상태일 때 더 잘 엉겨 붙게 된다. 또 혈전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과거에 혈전으로 치료받은 과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도 혈전의 위험성이 높다. 비만·장거리 여행·부동성 등과 같은 상태에서도 증가하며, 감염·수술·악성 종양과 같은 상태나 질환에서도 혈전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 의외로 혈전증 환자가 많지 않다. “혈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비만 인구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혈전증 환자가 증가하는 요인도 있다. 그러나 그에 맞춰 혈전 발생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혈전증 환자가 실제로 많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또 혈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이전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혈관 내 혈전 발생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 -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하는데. “신속한 진단과 치료,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 혈압과 맥박 등의 활력 징후(vital sign)가 불안정한 환자에서는 혈전 및 색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술이 시행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는 항응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또 심부정맥 혈전증이 여러 차례 재발하는 환자에서는 정맥 내 혈전이 발생할 경우 혈전이 심장 및 폐동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걸러 주는 필터(IVC filter)를 삽입해 폐혈전 색전증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 혈전약은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안다. 부작용은. “혈전 환자는 경우에 따라 일정 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환자의 발생 위험도에 따라 평생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약제는 혈액의 응고 작용을 방해해 상대적으로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사소한 외상에도 멍이 잘 들거나 칫솔질 후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등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출혈 조심 또 조심…누워 있는 시간 줄여라 - 혈전증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항응고제를 복용하게 되면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수술이나 시술, 조직검사를 받을 때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은 의료진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치명적인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수술이나 시술,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평소 혈전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질병이 있거나 수술 이후라도 가능하면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고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오랜 시간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자주 다리를 움직여 주도록 하고, 장시간 동안 비행이나 차량 탑승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전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혈전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젊은 사람에서도 탈수, 외상, 오랜 기간의 부동자세, 장거리 여행, 경구 피임약 사용 등의 위험인자들이 동반된 경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 통증 및 부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어 혈전증이 의심되는 경우 진료를 받아 보기 권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30 07:00
경제

[Hello, 헬스] 아직도 가짜 뉴스가…백신 접종 5일째 Q&A

“코로나19 백신요? 불안해서 안 맞을래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 모(44) 씨는 백신 접종 여부를 묻자 망설임 없이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김 씨처럼 막연한 불안감에 접종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이 워낙 빨리 개발된 데다가 처음 나온 것이라는 이유 말고도 ‘치매에 걸린다’ ‘몸속에 칩을 넣어 조정한다’ 등 여전히 판치는 가짜 뉴스도 불안감 조성에 한몫했다.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 5일째를 맞아 가짜 뉴스의 진실과 접종 관련 궁금증을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근거로 살펴본다. 여전히 판치는 가짜 뉴스…전문가들 “모함" "과학적으로 불가능"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 모함에 가까운 가짜 뉴스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한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형적으로 백신을 반대하는 그룹이 만들어낸 모함에 가깝다. 가짜 뉴스다. 어떤 백신도 치매를 유발했던 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노인에게 물백신을 접종한다? 유튜브와 SNS 등에서 노인에게 식염수 백신을 접종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다 해동한 뒤 원액에 식염수를 희석해 주사하도록 만들어진 것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코로나19 치료병원의 의료진과 종사자에게 접종되고 있다. 예방효과는 다른 백신과 비교해 가장 높은 95%다. -백신 접종하면 몸에 무선 인식 칩이 삽입된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지난달 백신 설명회에서 “그런 일은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역사적으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면서 문제가 됐던 일이 많이 있다”며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AZ 백신은 안전성 논란에도 접종을 강행한다? AZ 백신 논란은 안전성이나 유효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임상자료가 부족해서 벌어진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두고 안전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고령 임상 참여자가 660명(7.4%)에 불과할 정도로 임상자료가 부족해 만 65세 이상은 접종을 보류한 것이다. 정부는 제약사에서 추가 자료를 받아 접종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최원석 교수는 “AZ 백신이 논란이 많은 것은 맞지만,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생산·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제70조 2항(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2항(이익 목적 허위통신)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찰은 가짜 뉴스 전담팀을 꾸려 집중 단속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백신에 마이크로 칩이 숨겨져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벽보를 붙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고, 부산에서는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등의 허위정보가 나돌아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부작용 112건…아나필락시스는 0건 -현재까지 신고된 부작용은. 백신 접종 이틀째인 지난달 27일까지 집계된 이상 반응은 112건이다. 이 중 AZ 백신 관련이 111건, 화이자 백신 관련이 1건이다. 이들의 이상 반응 유형은 두통과 발열·메스꺼움·구토 등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나는 경증 사례였다. -가장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 증상이나 호흡곤란, 성대 부종, 현기증, 쓰러지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와 대처를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즉각 투여하면 호전된다. 이에 접종 후 바로 귀가하지 말고 최소 30분 이상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증상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해외에서 드물기는 했지만, 일부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는 100만명당 11.1명, 모더나 접종군에서는 100만명당 2.4명의 비율로 나타났다. AZ 백신 접종군에서는 아나필락시스가 없었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오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배경택 코로나19백신예방접종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접종 후 15~30분가량 접종기관에 머물며 모니터링을 하지만 혹시 그 이후에 몸이 안 좋거나 갑자기 이상 상태가 생기면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나 병원 등을 가야 한다. 일과 시간에 가면 훨씬 더 대응하기 좋으니 이왕이면 오전에 접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 사망한 경우 보상은. 중증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는 경우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4억3000여만 원이 지급된다. 경증 장애 진단 시에는 사망보상금의 55% 수준이 지급된다. 보상 신청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일로부터 5년 이내 가능하다.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인정되는지 심의를 거쳐 120일 이내에 보상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보상제도로 지급 가능한 부분은 진료비(본인부담금), 간병비(입원진료시, 하루당 5만원),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및 장제비 등이다. AZ 2차는 8주 후…접종 금기자는 -이번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은 언제인가. AZ 백신은 3월 초 1차 접종이 완료되면 2차 접종은 약 8주, 두 달 뒤에 이뤄진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은 3월 20일, 2차는 4월 10일로 끝날 예정이다. 당국은 2차 접종 때가 되면 대상자에게 문자 등으로 안내한다. -접종 대상자인데, 연기하면 언제 맞을 수 있나 접종 당일 열이 나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연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예약해놓고 갑자기 마음이 바꾸는 이른바 ‘노쇼’인 경우 전 국민의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나 맞을 수 있다. -절대 접종하면 안 되는 사람은. 과거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나 관련 성분,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에 아나필락시스를 나타낸 사람은 절대 접종해선 안 된다. PEG 성분은 약물, 대장 내시경용 장 세척제, 기침 시럽, 일부 화장품, 피부 및 수술 중 사용되는 의료제품, 치약, 콘택트렌즈 솔루션 제품 등에서 발견된다.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은 PEG와 교차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접종을 금기하고 있다. -암 환자나 모유 수유 엄마, 가임기 여성도 접종 가능한가. 암 환자는 맞을 수 있지만,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효과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모유 수유 중에도 예방접종 금지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접종할 수 있다. 임신부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권고하지 않는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예방접종 후 피임할 필요는 없다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권고했다. -접종 전후에 당뇨와 고혈압약을 먹어도 되나. 기저질환·고혈압·당뇨와 관련된 약물은 그대로 복용해도 된다. 평소와 동일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된다. -일반 성인은 언제 맞나. 3분기(7~9월)부터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18∼64세 성인이 접종받는다. 군인·경찰·소방 및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 인력,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도 접종 대상이 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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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코로나가 핑계됐다…더 멀어진 금연

전문의들은 코로나19 시대에 금연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뿐 아니라 사망 위험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코로나19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는 금연 대신 덜 해롭다며 전자담배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담배를 끊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흡연의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일반 담배이든, 전자담배이든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더 지독해진 골초 코로나19 시대의 흡연이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는 팬데믹(대유행) 초기부터 나왔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연구진이 작년 3월 국제 학술지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돕는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를 증가시킨다. 이는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쉽게 걸리고 중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 연구진이 ‘중국 의학 저널’에 실은 코로나19 환자 78명의 분석 결과에서는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병세가 악화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흡연의 위험성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이고 우리 방역 당국도 흡연자를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등과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추가하며 금연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문의들의 권고처럼 되지 않고 있다. 금연보다 흡연량이 오히려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의 지선하 교수팀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20~65세 남성 768명, 여성 732명 총 1500명의 생활습관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은 46.1%, 여성은 9.7%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 흡연 빈도는 유행 전 25.9회, 유행 후 26.1회로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흡연량은 유행 전 11.6개비에서 유행 후 11.9개비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흡연량이 변했다고 응답한 79명에서는 하루 평균 흡연량이 9.3개비에서 11.2개비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15년 흡연자인 직장인 이 모 씨는 “흡연하면 폐암에 걸린다고 해도 안 끊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금연하겠느냐”며 “오히려 스트레스로 더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로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0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7930만갑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나 된다. 지난해 10월 11.5%, 11월 10.8%였으며 12월에는 12%까지 올랐다. 20년 골초인 직장인 김 모 씨는 “코로나 걸리면 어쩌냐는 아내의 등쌀에 끊을까 생각해봤다”며 “하지만 당장 끊긴 그렇고 해서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차차 금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 정 모 씨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 나서 피우게 된다”며 “진짜 담배 맛이 생각나면 가끔 일반 담배도 같이 피운다”고 말했다. 전담도 결국 니코틴 중독…"코로나 탓 말고 끊어라" 코로나19 핑계로 늘어나는 흡연을 어떻게 금연으로 돌릴 수 있을까.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도 늘고 있는 전자담배가 사회적으로 큰 걱정거리다. 최근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은 2017년 2.2%, 2018년 2.7%, 2019년 3.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매일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가 될 위험이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은 경우보다 3배나 높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의 오범조 교수는 전자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담배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전자담배도 일정한 시간에 피우고 싶은 것은 니코틴 갈망이 원인이다”며 “그런데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끊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 치료 환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자랑했는데, 알고 보니 전자담배로 바꾼 것이었다”며 “전자담배를 금연의 중간 단계나 대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자담배 끊기의 출발은 ‘전자담배도 담배’라는 인식에서부터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덜 해로운 전자담배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자담배는 신종 담배다. 담배는 무슨 성분이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전자담배는 새로운 위해 성분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나쁜지 모른다”며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반 담배이든, 전자담배이든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의 최천웅 교수는 본인의 의지와 보건소 금연클리닉 도움을 성공 열쇠로 꼽았다. 최 교수는 “금연에 실패하는 주요 요인이 금단 증상”이라며 “끊을 의지가 없으면 금단 증상 핑계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치료를 받으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혼자 하기 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금연을 시작할 때는 목표를 분명히 하라고도 했다. 그는 “건강, 가족의 행복 등 금연해야 할 이유와 목표를 생각하고 노트 등에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유혹에 흔들림이 적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금연 시작 전에 금단증상을 미리 숙지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담뱃값을 모아 자신에게 선물하는 등 보상을 주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신의 금연 결심과 실천 계획을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금연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원래 담배는 백해무익해 끊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금연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새로운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올해 담배든, 전자담배든 반드시 끊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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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Hello, 헬스] 암과 징후들…③한국인의 암 ‘위암’

위암은 한국인의 암이다. 짠 음식과 태워 먹은 식문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위암은 폐암·간암·대장암 등을 제치고 국내 암 발병률 1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기에 발견되는 조기 위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기 위암은 최대 95%까지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다. 하지만 조기 위암이 늘어난다는 것은 위암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위암 전문의로 유명한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장인 송교영 교수(위장관외과)는 “최근 위암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옛날보다 70% 정도가 조기에 발견된다”며 “조기 위암의 경우 치료법도 다양하고 완치 가능성이 90~95%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조기 위암이 증가하는 것은 위암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아직 국물에 말아 먹거나 삼겹살 등을 구워 먹는 식문화가 있어서 위암은 여전히 한국에서 발병 1위 암이다”고 경고했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송 교수에게 한국인을 위협하는 위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물었다. 위암 증가세 주춤…조기 위암은 늘어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유독 발병률이 높다. “짠 음식, 국물, 태운 음식 등을 먹은 식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위암 발병 증가세가 정체 추세다. 다만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여성에서 위암 환자가 늘고 있다. 또 암 발생 위치가 위의 상·중·하 중에 상부에서 생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패스트푸드·커피 등 서양화된 식생활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위 상부에 암이 생기면 안 좋은가. “식도 쪽 가깝게 암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위의 상당 부분을 절개해야 한다. 이럴 경우 체중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삶의 질이 나빠진다. 한국인은 원래 위 하부에 많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3분의 1정도만 절개해도 된다." -조기 위암 환자가 증가세라는데. “위암은 국내에서 매년 3만명 정도 발병한다.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초기 상태로 발견되는 위암(조기 위암)의 빈도가 계속 늘고 있고, 지금은 전체 위암 환자의 70% 정도가 조기 위암이다. 이런 조기 위암 증가는 위암 위험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상 없어 내시경 검사 필수…1기 때 완치 90% 이상” -위암 여부를 알 수 있는 초기 증상이 있나. “위암으로 진단되는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가벼운 소화불량, 속 쓰림, 역류증상 등 외에는 위암에 특이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위암이 발병할 수 있는 4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반대로 속 쓰림이나 복통이 매우 심하지만, 실제 내시경을 해보면 위암이 아닌 위궤양이나 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즉, 증상이나 징후들로 위암을 예측하거나 진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위암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위암이 많이 진행돼 그로 인한 합병증이 생기면 그에 해당하는 증상이나 징후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위암이 진행돼 출혈하면 심한 경우 토혈할 수 있고, 혈변이나 검은변이 나올 수 있다. 또 빈혈이 심해져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증상이 생긴다. 위암 진행으로 인해 십이지장 입구가 막히는 폐색이 오면 소화불량과 함께 잦은 구토, 심한 구취,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위암 자체의 합병증이 오래되면 잘 먹지 못하고 심각한 체중감소가 오게 된다. 빈혈, 구토, 체중 감소 등은 병이 매우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 위암인지 아닌지 판별해야 한다. 그래서 위궤양이나 위염이면 약물치료를, 위암이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조기 위암은 진행성 위암에 비하면 암이 위에 국한돼 있어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물론 진행성 위암인 경우 수술 후에 항암 치료가 더 필요하다. 조기 위암인 1기에 발견해 잘 치료하면 90~95% 환자가 완치돼 예후가 매우 좋다.” -조기 위암 시 치료법이 다양하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개복술이라고 해서 명치끝부터 배꼽 아래까지 길게 째고 수술을 했는데 최근 배꼽을 포함한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이 도입돼 배를 많이 째지 않고 수술한다. 조기 위암이면 이런 복강경, 로봇수술이 자유롭게 시행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수술하지 않고 수면내시경으로 암을 포 뜨듯이 잘라내는 내시경절제술도 시행되는데, 조기 위암 환자가 그 대상이 된다. 진행성 위암 환자는 예전처럼 긴 절개를 남기는 개복수술이 여전히 필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40세 이후부터 2년에 한 번 무료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부터는 격년에 한 번 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서 설사 위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집안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40세 이전이라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에서 전구병변(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다양한 질병들)으로 알려진 만성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선종 등이 발견되면 1년에 한 번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은 짠 음식 멀리하기부터…·건강검진도 필수 -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짠 음식, 탄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다. 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경인자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문제가 된다.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짠 음식이 주요 원인이다. 염분은 위점막을 지속해서 자극해 암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탄 음식, 통조림에 들어있는 보존제, 술, 담배 등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우유, 신선한 과일 등은 비타민C가 풍부해 위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진단받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제균하는 것이 좋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 속에서 살면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해 만성 위염을 만들게 되며 여기에서 암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건강검진에서 전구병변을 진단받으면 진료를 받고 자주 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은. “증상과 암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대부분의 위암 환자가 증상이 없고, 복통이나 속 쓰림 같은 증상이 심해 내시경을 해보면 위궤양이나 위염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암이 아니라거나 증상이 심하니 암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반드시 내시경을 해서 확인해야 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위암은 한국인에게 발병하는 1위 암이다. 과거에는 위암에 걸리면 수술해도 죽는다는 생각이 있었을 정도로 무서운 암이었지만 최근 보고에 의하면 수술 후 생존 확률이 80%에 육박한다. 이런 생존율 향상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조기 발견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도 가능하고 예후도 좋다는 것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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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Hello, 헬스] 암과 징후들…②흔하고 치명적인 대장암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 2위와 암 사망률 3위로 한국인에 흔한 암이자 치명적 암이다. 그런데도 대장암 환자는 줄기는커녕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계속 증가세다. 대장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려워 치료도 힘들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하면 90% 이상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김형욱 교수는 “대장암은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처음으로 위암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높아져 폐암·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조기에 진단되면 1기인 경우 90% 이상, 2기 7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주위로 임파선 전이가 있는 3기의 경우에도 50%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조기 진단 중요성과 여러 징후에 대해 김형욱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정상 식사·배변해도 위험 있어”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정상적인 식생활과 배변을 한다고 해서 대장암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다. 증상이 발생한 후에 진단이 된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 시 좋은 점은. “초기의 대장암은 수술적 치료 외에도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되더라도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완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또 대장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개복수술 외에도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소침습수술이란. “과거 복부를 크게 절개해 종양을 절제하는 개복 수술과는 달리, 최소침습수술은 복부에 0.5~1.5cm 크기의 작은 구멍으로 복강경 카메라와 다른 여러 복강경 수술 기구를 삽입해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종양의 크기, 병기(진행 정도) 등에 따라 작은 구멍의 수와 절제된 종양을 배 밖으로 꺼내기 위한 절개창(상처)의 크기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은 절개창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뛰어나며,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또 수술에 따른 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여 수술에 따른 면역기능의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면역기능의 저하는 수술 후 암의 재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변습관 변화 시 꼭 의심해야…자가진단보다는 주기적 검사를”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해도 의심해봐야 할 징후가 있다면.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기가 진행된 후에는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발생한다. 우측 대장암인 경우 설사, 소화 불량, 복부 팽만, 복통, 빈혈에 따른 증상, 체중 감소, 근력 감소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이며, 진행된 경우에는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 변비, 혈변이나 점액변,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직장암의 경우 변비 혹은 설사, 혈변, 배변 후 잔변감, 배변시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이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평소보다 배변 횟수가 늘거나 변비가 발생하는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이 차 있는 증상, 가스가 찬 것 같은 증상, 원인 모를 빈혈이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며 대장암을 꼭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으로는 대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없으며, 증상에 따른 자가진단을 고수하다가는 대장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50세 이상의 남녀에게 대장내시경검사를 5~10년 주기로 권하고 있다. 대장암 국가 암 건진 프로그램은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년 주기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상이 발견될 경우 대장이중조영검사나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유전성(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대장 용종 등의 고위험군인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검진의 시작 시기와 주기를 상의해야 한다.” “1기 90% 이상 완치 기대…치료법 지속 발전” -대장암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의 병력이 있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이런 종양의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대장 용종 등의 고위험군인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 검진의 시작 시기와 주기를 상의해야 한다.” -평소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장암의 발생 원인으로는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우선 환경적 요인으로 특히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있으나 현재까지도 그 명확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 대장암으로 판단되며, 여러 명의 대장암 가족력 등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20% 정도로 생각된다. 나머지는 식생활이나 생활방식 등의 환경적인 복합요인들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고섬유질의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과 붉은색 육류의 섭취가 적으면 대장암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자주 섭취할 경우에는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동물성 지방 외에 트랜스 지방산의 위험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운동 부족은 대장암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비만은 남성과 폐경 전 여성의 대장암 증가와 연관돼 있다. 또 음주와 흡연 역시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환경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2017년에 사망한 사람 중에 약 28%는 암으로 사망했다. 특히 대장암은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처음으로 위암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높아져 폐암·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1기인 경우 90% 이상, 2기인 경우 7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주위로 임파선 전이가 있는 3기의 경우에도 50%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의학과 의료기술은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대장암의 치료도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어 두려움은 내려놓고 전문가들과 상의해 올바른 진료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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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15년 베테랑 이광원 원장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훌륭한 어시스터”

겨울철은 무릎 관절이 고장 난 환자들이 치료를 많이 받는 때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심각한 환자들은 통증을 참고 참다가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12월과 1월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수술은 오랫동안 이뤄져 수술법이 정형화돼 있고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릎이 충분히 구부러지지 않는 일명 ‘뻗정다리’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는 이런 우려는 기우라고 입을 모은다. 이광원(53) 강북힘찬병원장은 “과거 경험이 적은 군소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 부작용이 있었으나 요즘 대학병원이나 전문 병원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인공관절 등 재료들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돼 부작용 없이 오랫동안 쓸 수 있다”며 “최근 로봇도 활용하고 있어 인공관절 수술이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15년간 5000건 이상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베테랑인 이 원장도 최근 안전성과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은 한 번 할 때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탈 없이 오래 쓸 수 있다”며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는 로봇은 성능이 뛰어나 완벽한 수술을 위한 훌륭한 어시스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로봇이 수술을 다 하는 것으로 아는 등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 이에 지난 3일 서울 도봉구의 강북힘찬병원에서 이광원 원장에게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로봇 수술, 정확도·성공률 높일 수 있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도 수술의 성공률이 높고,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지만, 정확도를 1%라도 더 높이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게 됐다. 마코 로봇 수술은 수술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 수술의 정확도와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 마코 수술은 전 세계 35만 건 이상의 수술이 진행될 정도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로봇 수술에 대한 여러 장점이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해 가장 큰 장점은. “정밀성이다. 비뇨기과·산부인과 등 다른 과의 로봇 수술은 사람 손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 로봇 팔로 대신해서 수술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무릎 수술에서의 로봇은 정밀성을 높인 수술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3D CT 촬영으로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 미리 수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수술 전에 뼈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크기, 삽입 각도와 위치 등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수술의 오차 범위를 줄이고, 정상적인 연부조직의 불필요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어 환자의 수술 예후도 향상된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 환자 그룹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관절가동범위와 다리 교정 각도가 향상되고, 수술 후 배출되는 출혈량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로봇이 다 하는 것인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로봇은 수술의 보조로서 자료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집도의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로봇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환자 무릎 크기에 맞는 인공관절의 두께와 사이즈를 미리 계산해 환자에게 가장 맞는 수술에 대한 자료를 수치로 보여준다. 여기에 집도의의 경험이 더해져 다리의 휘어진 정도, 다리의 축, 인대균형 등 다양한 변수 등을 반영해 수술을 진행한다. 뼈를 깎을 때는 의사가 로봇 팔을 잡고 절삭을 진행하는데, 이때 로봇이 절삭범위(햅틱존)를 미리 설정해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도와 정상적인 연부조직이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 절삭이 멈추기 때문에 수술 오차를 0.5㎜ 이내로 줄여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이라도 집도의 숙련도·경험 성공 좌우” -성공적인 로봇 수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집도의의 숙련도와 다양한 임상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말기 관절염 환자여도 손상의 정도가 각각 다르고, 다리의 변형도 외반슬, 내반슬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럴 때 어떻게 수술해야 할지 정확하게 결정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집도의의 숙련도와 임상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로봇 수술을 꼭 추천하고 싶은 환자는. “인공관절을 받아야 하는 말기 관절염 환자라면 모두 추천하고 싶다. 특히 다리의 변형이 심한 환자라면 더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변형된 다리를 육안으로 보고 교정을 했지만, 로봇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컴퓨터가 계산해낸 수치를 보면서 다리의 각도와 축을 교정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다.” -환자가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수술 후 재활운동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 재활운동은 무릎 통증을 감소시키고 주변 근육을 강화해 회복 속도를 높이고,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중요한 운동이다. 관절이 굳지 않도록 가동범위를 늘리는 운동과 허벅지 근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집중해서 재활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있다고 재활운동을 소홀히 하면 무릎 수술 후에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할 수 있고,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근육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무릎 주변에 통증이 남거나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릎 통증 시 조기 치료해야 오래 쓸 수 있어” -인공관절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한다. 무조건 하는 건 아니라고 들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른 치료가 적용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후 중기에는 미세천공술, 연골재생술, 자가연골 이식술, 교정절골술 등 다양한 치료들로 관절염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X레이 상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히는 상태거나 다리 모양이 O자, X자 등으로 심한 변형이 있는 상태, 심한 통증과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하지만 약물치료 등 다른 치료의 효과가 없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까지 가지 않기 위해 무릎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 쓰는 방법은.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실내 자전거나 수영처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관절염 진행을 늦추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인공관절은 잘 쓰면 20년 정도 쓴다고 알려져 있다. 노년기에는 움직임이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평생 쓸 수도 있다. 인공관절은 정확하고 정밀하게 수술을 받으면 사용 기간이 더 길어진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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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요즘 로봇 인공관절 수술 뜨는 이유는

무릎 통증을 참고 버티다 병원을 찾은 조 모(여, 65) 씨는 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았다. 치료 방법은 인공관절 수술 밖 없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40년 넘게 운영하는 식당 문을 오랫동안 닫을 수 없어서다. 그래서 수술을 미루려고 했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에 회복이 빠르다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조 씨는 “13일 만에 무릎 각도가 125도까지 구부러졌다. 이렇게 회복이 빠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로봇이 무릎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깎아야 하는 부위를 최소화해 출혈량을 줄이고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환자 늘어…최대 장점은 정확도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다. 연골이 다 닳아 관절뼈끼리 달라붙어 주저앉는 관절염 말기가 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찾아오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또 걸음이 느려지고 계단 이용이 어려워지며, 무릎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말기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추천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망가진 관절 대신 특수 금속막을 관절 겉면에 씌운 후 그 중간층에 특수 플라스틱을 넣어 물렁뼈 역할을 하도록 해 관절이 유연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느리거나 인공관절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지 않는 등 부작용도 있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도이다. 최근 정확한 계산력을 더한 로봇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환자의 회복 및 일상 복귀를 앞당기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컴퓨터로 계산한 수치에 따라 의사가 로봇 팔을 이용해 손상된 뼈만 정밀하게 깎아내고 그 외 주변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줘 수술 후 통증을 줄여줘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마다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는 각양각색이어서 환자에게 가장 맞는 크기의 인공관절을 정확한 각도로 끼워 넣어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3D 입체영상과 컴퓨터 프로그램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고유의 무릎 모양에 맞는 뼈 절삭 범위,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각도 등을 계산해 정확하게 깎고 삽입한다. 특히 마코 로봇의 햅틱 기술이 뼈 절삭의 정밀도를 더욱 높인다. 이는 사전에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절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술로, 절삭이 시작될 때 수술 부위 주위에 가상의 경계면인 ‘햅틱 존’을 형성한다. 로봇 팔이 절삭 도중 경계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햅틱 존을 벗어나려 하면 이를 빠르게 감지해 저절로 작동을 멈춘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무릎의 구조와 주변 연부조직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뼈를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줄일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시간을 단축하고 관절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병원장은 “현재 힘찬병원에서는 전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약 50%를 로봇으로 진행할 만큼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고도 했다. 수술 중 출혈량 줄어…합병증 줄고 회복시간 단축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의 중요한 단계인 다리 축을 바르게 맞추는 과정에서 출혈을 줄일 수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다리의 축을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 골수강 내에 길게 구멍을 내고 절삭 가이드를 삽입해서 각도를 맞추게 된다. 이때 불가피하게 출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코 로봇은 환자의 다리 축 정렬을 위해 수술 전에 CT를 촬영하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수치화해 수술 계획을 세운다. 또 수술 시 의사가 직접 환자의 무릎을 구부리고 펴보면서 다리의 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3D 시뮬레이션으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처럼 뼈에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 최문기 부평힘찬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을 활용할 경우 환자 상태 등 경우에 따라 무수혈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며 “적은 출혈은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시간을 단축해 재활 시기와 퇴원 시기를 앞당겨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8년 ‘더 본 앤드 조인트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 후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하지직거상) 및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반 수술 대비 각각 11시간, 28시간 정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스러운 점은 비용이다. 재료대가 인정 비급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반 수술 대비 평균적으로 150만~20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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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 말고도 챙겨야 할 백신은

찬바람이 불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높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고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는 독감 예방 접종을 꼭 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 더해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환절기와 겨울에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관련 백신 접종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자·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 독감 백신과 함께 권장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이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인 폐렴은 기침·가래·열은 물론, 호흡 곤란·저산소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치명률이 약 20%인 균혈증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자 세균성 폐렴 발병 원인의 27~44%를 차지하는 폐렴구균 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지면 사망률은 5~7%에 달한다. 올해는 폐렴구균성 폐렴의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폐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서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권장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맞는 것이 좋다”며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개정된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18~64세의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는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 하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의 순차접종을 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백신에서 공유되는 혈청형에서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어 두 가지 백신의 순차 접종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도 고령자와 면역저하자가 챙겨야 할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수포가 무리 지어 발생하고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두 바이러스가 피부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과로나 스트레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4516명이나 된다. 4명 중 1명(19만7693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대상포진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 급성기에는 대부분 쑤시는 통증부터 불에 타는 듯한 느낌과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옷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초기에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신경통은 만성피로·식욕부진·체중감소·불면증과 같은 신체적 문제는 물론이고 집중력 저하·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 시 50대에서는 70%, 60세 이상에서는 64%가량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있다.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도 67%가량 감소하고, 접종 후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최초 발생률보다 재발률이 더 높아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치료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난 다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기침 심하고 가족 감염 높은 백일해…백신 접종률 낮아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도 주의해야 한다.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백일해는 콧물·재채기·미열·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 ‘100일 기침’으로 알려질 만큼 길게는 10주간 심한 기침이 지속하기도 한다. 비말을 통해 확산하는 백일해는 전염성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르고, 기초감염재생산수(한 명의 환자가 면역력이 없는 인구 내에서 전염시킬 수 있는 수)는 독감(1.4~1.6)보다도 10배가량 높은 12~17이다. 백일해는 국내에서 2~3년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위험도도 높다. 그러나 영유아에서만 발생한다거나 사라진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성인에서의 Tdap 백신 접종률이 낮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12월 백일해 유행을 막기 위해 Tdap 백신에 대한 권고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형제·조부모로 구체화했고,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Tdap 접종 권고도 강화했다. 또 Tdap 접종이 필요한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의 대상을 영아 도우미와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GSK Tdap 백신 부스트릭스는 Tdap 백신으로는 유일하게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여러 백신 동시 접종 가능…사백신끼리는 4주 간격으로 이번 환절기에는 독감에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 접종해야 할 백신이 많다. 한 번에 다 맞아도 될까? 일반적으로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항체 반응 감소나 이상 반응 빈도를 증가시키지 않아 같은 날 여러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백신(대부분 사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생백신), 폐렴구균 백신(사백신)은 같은 날 동시 접종해도 된다. 만약 서로 다른 날짜에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도 생백신-사백신, 사백신-사백신 사이에는 접종 간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단, 생백신-생백신 사이에는 4주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최천웅 교수는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있지 않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에 맞으면 오히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독감 예방 접종 시 주의한 점으로 올해 새로 나온 백신인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했다. 그는 “독감 백신은 매년 바뀌는데, 전년도에 만든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독감 백신은 필수 접종군이 아닌 경우 꼭 맞을 필요는 없다”며 “건강한 성인은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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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유산균이 구강 건강 돕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면서 자신의 입 냄새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구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요인은 입 안 세균이 꼽힌다. 구강 세균은 입 냄새뿐 아니라 치주질환(잇몸병), 충치 등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강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방법 중 하나로 ‘구강 유산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장 유산균처럼 입 안에 사는 유산균이 나쁜 세균을 억제하는 등 구강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구강 유산균 먹는 사람들 “한 달 정도 먹어봤더니 아침과 오후에 입 마름 현상이 없어지고 구취도 거의 사라졌다.”(ID gkss****) “백태를 아무리 닦아도 완벽하게 닦이지 않았는데, 유산균을 먹고 나서는 혀를 닦으면 바로 새빨간 혓바닥이 나타났다.”(qudd****) 최근 한 입 냄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강 유산균 복용 후기다. 주로 구취로 고민하다가 구강 유산균이 도움된다는 얘기를 듣고 실제 복용해봤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생활화로 자신의 입 냄새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 구강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부터 구강 유산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김두식(67)씨는 “회원 수나 게시 글이 예년과 비교해 아주 크게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평소보다 많아진 것 맞다”며 “대부분 구취 때문에 구강 유산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도 2000년 초반부터 구강 유산균을 먹고 있다. 그는 “딸의 구취 때문에 국내외 정보를 찾다가 구강 유산균을 알게 됐고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다”며 “구취는 유산균을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김씨는 또 “평소 잇몸이 약해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늘 걱정이다”며 “구강 유산균이 치주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매일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 안 유익균, 구취·치주질환 등 원인 세균 억제 장처럼 입 안에도 유산균이 살고 있다. 일부에서는 700여 종 100억 마리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들 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눠 공존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잘못된 치아 관리와 식습관, 화학 성분의 가글과 항생제 남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번식해 구취는 물론이고 치주질환, 충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지난해 외래 진료 1위 질환이었던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이 세균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해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겪는 텁텁함과 입 냄새도 밤사이 번식한 세균 때문이다. 잠들기 전 이를 닦아도 자는 동안 입속 깊은 곳에 살아남은 유해균이 증식해 휘발성 황화합물을 내뿜어 불쾌한 입 냄새를 만든다. 구강 세균은 입 안에서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치주질환의 원인 세균은 혈류를 타고 몸속 중요 장기에 침투해 치매·심혈관질환·당뇨병·뇌졸증 등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입 안 유해균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구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입 안 유익균을 유해균보다 많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유익균이 입 냄새나 치주질환, 충치 등의 원인균을 찾아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다. 전남대 의과대학의 오종석 교수 연구팀은 2006년 스위스의 SCI급 학술지 ‘카리에스 리서치’에 70명을 임상 시험한 결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유산균 ‘웨이셀라 사이베리아’를 섭취한 후 충치 유발균에 의해 생성되는 치태가 섭취 전보다 20.7% 감소했다. 강원대 간호대학의 이동숙 교수 연구팀이 올해 국내 SCI급 학술지(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발표한 내용도 있다. 연구팀이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웨이셀라 사이베리아를 함유한 정제 섭취군이 4주째에 비섭취군보다 구취가 69.6%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의 오범조 교수도 구강 유산균이 입 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오 교수는 “구강에도 위장이나 대장처럼 좋은 균과 나쁜 균이 있다”며 “유익균은 충치나 치주염 등이 일어나는 부위에 세균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균 작용을 해서 구취를 없애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과 마찬가지로 구강 건강도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데 센 가글이나 나쁜 식습관 및 치아 관리로 좋은 균까지 죽으면서 균형이 깨져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다만 구강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했다. 오 교수는 “구강 유산균은 장 유산균보다 평소 먹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안에 당장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탄산이나 설탕 등을 자주 먹으면 구강 유산균 균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치아 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구강 유산균을 먹으면 입 냄새나 치주질환 등이 개선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30개국 100여개 관련 제품…국산은 2017년 선보여 구강 유산균은 장 유산균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다. 관련 연구도 세계적으로 2000년 초부터 이뤄졌고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제품이 대부분 외산이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30여 개국에서 100여 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이 중 스웨덴·덴마크·스페인 등의 제품이 국내에서 주로 팔리고 있다. 국산 제품으로는 구강 유산균 전문기업인 오라팜에서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 오라팜은 앞서 오종석 교수팀이 건강한 한국 어린이 460명에서 발견한 안전성과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뛰어난 웨이셀라 사이베리아 유산균 균주 4종을 상품화해 2017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오라팜 측은 “4개의 균주가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구강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강 유산균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구강 정착력, 유해균 억제력 등이 해외 유산균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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